국제유가, 강달러·휘발유 재고 증가에 하락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속에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하락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3달러(1.25%) 하락한 73.3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89달러(1.16%) 내린 76.1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달러 강세와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를 탔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 보편관세 부과 추진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630만배럴 늘어난 2억3천770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150만배럴)보다 네배 이상 많은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트로이온스당 7달러(0.26%) 상승한 2,672.4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하회한 고용지표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이 연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지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2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14만 명)를 하회했다. 12월 수치는 직전월(14만6천 명)보다 적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 대비 1만 명 감소한 20만1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21만8천 명)를 밑돌았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186만7천 명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명 증가했다.

연준 월러 이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강연에서 “진전이 고르지는 않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속도는 아직 미지수지만, 올해도 금리 인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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