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증권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고성능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 컴퓨터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능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임대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 내 고성능 컴퓨팅 파워 카드는 인공지능(AI) 학습 및 추론 단계에서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입증하며 필수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동우증권은 “희소한 고성능 연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임대 업체가 클라우드 기업,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 응용 애플리케이션 기업들 사이에서 핵심적인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임대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 진화이다. 기존의 단순 인프라 대여 방식인 ‘컴퓨팅 파워 판매’에서 탈피하여, 생성된 데이터 단위인 토큰(Token,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 수익을 공유하거나 모델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토큰 판매’ 방식으로 사업 구조가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가치 평가(Valuation) 기준의 전환을 예고한다. 기존의 수익성 중심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 Price-to-Earnings Ratio) 대신 매출 성장성과 시장 점유율을 중시하는 주가매출비율(PS, Price-to-Sales Ratio)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 우위 시장이 지속됨에 따라 임대 업체들의 협상력(Bargaining Power)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AI 인프라의 ‘병목 현상’, 기업 가치 재평가 부른다
현재 국내 컴퓨팅 파워 시장은 하드웨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원 부족을 넘어 국내 AI 산업의 확장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 중이다.
동우증권의 분석대로 사업 모델이 ‘토큰 중심’으로 전환될 경우, 임대 업체들은 단순 임대료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0억 원(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이 수익 공유 모델을 채택할 경우, 매출 증가율은 기존 대비 30%~50% 이상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인프라 산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이어진다.
향후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뿐만 아니라, 이들이 확보한 컴퓨팅 자원이 실제 서비스 매출(Token Sales)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환되는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인프라 희소성이 유지되는 한, 컴퓨팅 파워 임대 업종은 단순 IT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오일(Digital Oil)’을 공급하는 자원주 성격을 띠며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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